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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용되지 않는 섬세한 감성

잘 사용되지 않는 섬세한 감성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사진의 제목이 '잘 사용되지 않는 섬세한 감성'이었습니다.

그 사진은 아주 오래전에 사진 수업을 들으면서 찍었던 것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삼각대를 흐릿하게도 찍고 또렷하게도 찍어서 여러장을 포토샵으로 붙인 사진이었습니다.

과제였던 그 사진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었을때 이상하게도 비웃음을 샀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비웃음을 뒤로 하고 저는 그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가만히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나중에 포토샵으로 그 사진위에 덧붙인 제목은 이상야릇하게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성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아주 미세하게 가느다란 촉수가 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촉수가 닿을때 그것을 느낄 수는 있다는 허무맹랑한 생각.

우리가 둔감하면 둔감할 수록 그 촉수들이 세게 닿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게 됩니다.

작은 느낌들을 포착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우리는 감성을 잘 사용할 줄도 알아야합니다.


여기에 기록될 사진들은 대체로 폰카로 찍은 사진들일 겁니다.

그때 그때 어떠한 당김이 있어서 무례한 찰칵소리를 무릎쓰고 붙들어온 보잘것 없지만 소중한, 하찮지만 아끼는 사진들입니다.


부디 즐겁게 감상하여 주시고, 종종 피드백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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